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객 등 개인정보 관리가 극도로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김기현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정보 로그기록 현황’에 따르면 LH가 보유한 총 1560여만개 개인정보 가운데 로그기록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개인정보가 무려 290여만개(1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그기록을 확인하지 않는 개인정보는 재무정보가 263만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수급·보수업체 정보 10만7000여건, 건설업체 정보 7만1000여건, 직원정보 6만9000여건 등이었다.
특히, 재무정보는 거래처의 사업자번호, 주민번호, 계좌번호까지 보관하고 있어 로그기록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내부의 개인정보 자체 점검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H공사의 2010년도 개인정보보호수준에 대한 자율진단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 방침 개선을 위한 자체점검을 미실시했다.
게다가 개인정보 파일대장을 작성관리하지 않는 등 총 15가지 항목이 부적정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현 의원은 “개인정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H공사가 개인정보 보호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하거나 무단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