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에 독기를 품었다. 최근 애플의 잇따른 특허공세로 전략제품 갤럭시탭10.1이 독일에서 판매 금지되는 등 피해를 입자, 아이폰5에 대한 보복에 나선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에 대한 전략적인 특허공세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이폰5 판매에 제동을 걸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반격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자사 휴대전화 기술 3건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문제를 제기한 3건의 특허는 3G 범용이동통신시스템(UMTS) 기술 등, 통신표준특허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3G와 3GS, 아이폰4를 비롯해 1~2세대 아이패드가 해당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자 호주법인도 애플 아이폰 3G, 3GS, 아이폰4, 아이패드2의 무선 커뮤니케이션 표준이 7개의 호주 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5에 적용된 각종 기술을 면밀히 분석, 대규모 특허전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던 것 처럼 통신특허를 바탕으로 전략적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LCD패널 등 최대 부품 고객사인 애플과 정면대결을 피해왔다. 하지만 애플의 계속된 특허공세로 인해 전략제품 갤럭시탭10.1이 일부지역에서 판매금지되고, 지난 2일 독일에서 열린 IFA2011전시회에 출품한 차세대 제품 갤럭시탭 7.7마저 서둘러 철수하는 등 감정싸움이 커지자 태도를 바꿔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애플이 최근 대만 반도체 전문 업체 TSMC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점도 삼성전자가 홀가분하게 특허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