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 등에 13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임직원 포상비는 지속적으로 늘리는 반면, 조사연구비는 줄이는 등 전형적인 방만경영을 해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 손익 연결재무제표상 작년 광고선전비, 판매선전ㆍ촉진비는 모두 407억7000만원으로 2009년보다 373억3000만원보다 9.2% 늘었다. 한전이 지난 2008년 부터 2010년까지 광고ㆍ판촉비에 사용한 금액은 무려 126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광고선전비는 작년 207억5000만원으로 직전해인 2009년 176억9000만원보다 17.3% 늘었다. 판매촉진비는 182억3000만원, 판매선전비는 15.1% 늘어난 18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직원에 대한 포상비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포상비는 28억7000만원에서 33억2000만원으로 15.7%나 급증했다. 2008년 부터 3년간 포상비가 무려 96억4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기간 조사연구비는 14억원에 그쳤다. 지난 2008년도 4억1000만원, 2009년 2억7000만원, 2010년 7억2000만원을 합쳐 14억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며 전력요금을 올려 달라고 주장하는 한전이 광고선전비와 직원포상 등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방만경영 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광고선전비 등은 여름철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절약을 하자는 내용의 광고와 전력시설 견학비용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방만경영이라는 지적은 지나치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전은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 가운데 1억원 이상 연봉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조사됐다.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김낙성 의원은 19일 지식경제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한전이 75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중부발전이 각각 625명, 204명으로 뒤를 이었다.
동서발전(201명)·남동발전(181명)·서부발전(179명)·남부발전(133명)·가스공사(106명)도 100명을 넘었다. 이들 기업 외에 전기연구원(97명)·에너지기술연구원(70명)·전력거래소(68명)·전자통신연구원(55명)·석유공사(50명)·무역보험공사(38명)·한전KPS(25명) 등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