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블랙 해외에서 날개 펴다"

입력 2011-09-20 11:05 수정 2011-09-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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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식 물가잡기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국내 판매가 중단된 신라면 블랙이 해외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농심은 이달 8일부터 중국 선양 현지 공장에서 신라면 블랙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이달 26일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라면 블랙은 앞서 이달 5일 일본 내 175개 점포를 보유한 유명 할인점 이토 요카도에 입점했다. 이달안에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일본 할인점 쟈스코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농심은 일본에 공장이 없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지금까지 일본에 수출한 신라면 블랙이 1만3000박스(26만봉지)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정부 가격 압력과 매출 부진으로 4개월 만에 판매를 접은 신라면 블랙이 해외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농심은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우골을 사용한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을 선보였다. 출시 초기 매출이 90억원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곧바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허위·과장 광고라면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오픈 프라이스에서도 제외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은 이미 첫 출시 당시부터 해외 수출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국내 판매 중단으로 조금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은 우골을 사용해 매운 맛이 덜하고 프리미엄급 제품이라서 해외에선 오히려 가격 저항이 덜한 편”이라며 “중국과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동남아와 북중미 등에도 수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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