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백화점 개장 3주]명품 없어 허전…SPA·식당가만 북적

입력 2011-09-20 11:34 수정 2011-09-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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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 '디큐브백화점' 개장 3주…원스톱 쇼핑 불가능해 불편

▲디큐브백화점 내 식당가 사보텐 매장
“신세계가 유통망을 교외로 넓히고 있는데 반해 대성산업은 도심에 새로운 시도를 했네요.” 유통명가 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디큐브시티를 둘러보고 이렇게 평가를 했다.

서남상권의 경쟁매장이 될 수도 있을 디큐브시티에 대한 정 부회장은 평가는 아직도 유효할까. 지난 달 26일 오픈 당일 방문한 디큐브시티를 3주가 지난 지난 주말 기자가 찾았다.

신도림 역 1번출구 앞에 자리 잡은 디큐브백화점은 출입구보다 H&M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 전용 출입구를 통한 손님 출입이 잦았다. 특히 2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지만 대다수 고객들의 발길은 유독 SPA 매장으로만 향했다.

1층에 들어서면 자라·유니클로·H&M 3대 SPA 브랜드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H&M과 유니클로 매장에는 발 디딜틈도 없이 북적였고 자라는 비교적 한산했다.

디큐브시티는 지하 2층부터 3층까지 화장품·패션 등 다수 매장이 들어섰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뚝 끊겼다. 여성패션 ‘숲’, 구두 ‘탠디’, 남성패션 ‘레노마’등 브랜드패션 매장에는 아예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라푸마 매장은 그나마 ‘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40~50대 주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픈 당시부터 우려했던 현상이다.

▲디큐브백화점 내 자라 매장
직장인 박세희(32세·여)씨는 “솔직히 SPA 매장 이외에는 인근의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과 영등포백화점과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며 “화장품과 명품 매장이 없다보니 원스톱 쇼핑이 불가능해 불편하다”고 전했다.

또 복잡하고 동선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여기저기 흘러나왔다. 디큐브백화점은 자연과 소통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기존의 백화점 구조의 차별화된 구조를 선보였다. 바둑판 식 매장 배치를 벗어나 원형빌딩의 특징을 살린 유연한 구성으로 매장간의 동선이 짧게 구성했고 백화점의 메인 로드도 곡선으로 설계했다.

이렇다보니 자연에 들어와있는 듯한 분위기는 나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치일수밖에 업고 매장이 빼곡히 들어서있어 쇼핑내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든다는게 손님들의 평이다.

4층 뽀로로파크를 방문하기 위해 자녀와 찾은 김두하(31세·여)씨는 “구경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까지 왔는데 오는내내 마주오는 손님들이 유모차와 부딪히는 등 길이 너무 협소해 자녀와 쇼핑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5~6층은 전문 식당가로 꾸며졌다. 디큐브백화점에 들어선 식당수는 60여개로, 백화점의 총 매장수가 220개이니 이 중 27% 가량이 먹거리로 채워졌다. 먹거리집은 단순히 매장수로는 27%지만 면적으로는 35%에 달해 의류매장보다 큰 면적을 할애했다.

아내와 함께 쇼핑을 나온 김동민(40세)씨는 “결혼기념일때 아내에게 선물하고자 디큐브시티를 찾았는데 명품이나 화장품 매장이 없는 줄 몰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명품과 화장품 등 유치는 처음부터 기획하지 않았고 유통에 대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유치 및 관리 능력에 취약하다”며 “백화점 하면 명품과 쇼핑만을 떠올리지만 디큐브백화점은 영등포 유통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잘 먹기’에 승부수를 띄웠다”고 설명했다.

먹거리 촌으로 소문난 탓인지 식당가에는 제법 손님들로 붐볐다. 사보텐과 포베이 등 이미 손님들에게 인숙해 젊은 연령대 손님들로 매장이 꽉찼다. 바르미샤브샤브는 샐러드바에 디저트까지 풍부하게 갖춰져 있는 곳으로 벌써 입소문을 탔는지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줄이 즐비하다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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