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엑소더스’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국공립대에서 이공계를 떠난 학생이 3만4000명으로 국공립대에 다니다가 자퇴하는 학생의 60%가 이공계생이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26개 국·공립대에서 총 3만3850명의 이공계 학생이 자퇴하거나 비이공계로 전공을 바꿨다.
이중 자퇴한 이공계 학생은 2만8958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자퇴생 4만5077명의 64.2%를 차지해 자퇴생 10명 중 6명이 이공계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의 경우 4년간 자퇴생 808명 가운데 67%(543명)가 이공계 학생이었고, 이공계로부터 전과한 학생 58명 중 무려 70.7%(41명)가 비(非) 이공계를 택했다.
26개 국·공립대 가운데 전남대(2356명)가 이공계 이탈학생이 가장 많았고 부경대(2104명) 부산대(1922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국 9개 거점 대학에서만 1만3749명이 이공계를 떠나 전체 이공계 이탈학생 3만3850명의 40.6%를 차지해 거점 대학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국·공립대만 집계한 것으로 사립대학까지 합할 경우 전국 대학에서 이공계 이탈학생의 규모는 8만여명에 달하는 등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상민 의원은 “대학 재학생의 이공계 이탈현상은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과학 기술을 이끌 인재들이 소멸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