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취업포털들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잡코리아와 최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공채1위’ 이미지를 굳혀온 사람인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인터넷 이용자 통계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8월 순 방문자수(UV, Unique Visitors)에 따르면 사람인이 월 평균 248만명으로 잡코리아(226만명)와 오차 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다. 이는 공채 시즌을 앞두고 대기업 공채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여 온 사람인을 찾는 방문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람인은 2009년 이후 취업 공채 부문에서 매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 사이트는 방문자 외 각종 포털 사이트의 선호도 경쟁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구글의 검색 통계 서비스를 살펴보면 1~8월 사람인과 잡코리아의 환산점수는 각각 52점, 51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1, 2위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잡코리아는 1999년 4월 서비스를 론칭해 2000년 초반 채용공고의 부분유료화(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성공으로 1위를 지켜온 전통의 강자다. 2005년 10월 미국계 취업포털 회사인 몬스터사에 약 1억불에 매각된 후 현재까지 국내 취업포털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잡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정규 채용시장 부문의 매출 정체 우려에도 아르바이트 사이트 알바몬의 매출 급증에 힘입어 업계 최초로 상반기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람인은 2005년 설립된 후발주자 임에도 업계 최초로 공채 전문서비스와 기업별 연봉통계, 인사통·알림통·댓글통과 같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철저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취업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공채 부문 점유율 1위뿐만 아니라 각종 브랜드 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사람인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최근 취업포털 업계 최초로 단독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인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업포털(Job board) 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20%이상 고속 성장해 올해에는 13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외 사례나 국내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사람인은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업 공개 등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으로 업계를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람인 이정근 대표는 “국내 취업 포털의 역사는 10년이 넘었으나 서비스의 질적 수준에서 해외 유수 업체들과 비교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사람인은 앞으로도 건전한 경쟁을 통해 선진화된 채용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