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아그라’ 밀수가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에는 밀수품 1, 2위를 다투던 가짜 명품가방·시계류도 제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입산 ‘진짜 비아그라’는 국내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무려 3배나 뛰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혜성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20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밀반입하다 적발된 가짜 비아그라가 1123억원어치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밀반입 적발 규모인 916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2007년(62억원) 대비 20배 가량 폭증한 액수다.
특히 가짜 비아그라의 밀반입 적발건수가 2007년 70건에서 2009년 39건, 올 상반기 5건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밀반입 규모는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중국,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기업형 조직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제조에서부터 밀수, 판매까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는데다 한 번에 수백만 정씩 반입하는 대규모 밀반입 조직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한편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아그라 100㎎은 국내 수입단가가 3750원에 불과하지만 병원·약국 등 요양기관 공급가격은 1만2395원으로 3.3배에 달했다.
반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인 D사 제품 100㎎은 생산원가 5068원, 요양기관 공급가 5925원으로 1.17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