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타개”…골프장 생존위한 대책 마련 부심

입력 2011-09-21 08:23 수정 2011-09-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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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들이 아웃소싱 등 경비절감을 위한 자구노력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사이드CC는 보일러 교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경비절감의 대안을 마련 중입니다.”“충성도 고객 확보는 물론 골프장 운영을 전면 재검토 하고 있습니다.”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골프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들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입장객. 연초 냉해에 시달린데다 지난 여름 장기간 폭우로 인해 지난해보다 상반기 중에 회원제 골프장 입장객이 5.8%나 줄었다. 그린피에 의존하는 골프장은 홀당 입장객이 곧 경영지표. 따라서 입장객이 줄면 경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린피를 고가정책으로 하는 수도권지역은 그나마 낫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골프장들은 혜택을 받던 개별소비세가 폐지되면서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그린피가 원상복귀된데다 인접지역에 골프장이 속속 개장하면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여기에 캐디와 일용직 일손이 부족하면서 골프장 유지보수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흑자를 내던 수도권의 회원제 S골프장은 올해는 아예 적자 편성을 했다. 그만큼 장사가 안되고 있다는 얘기다. 수익을 늘리기위해 단체팀을 늘렸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골프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때문에 골프장들은 입장객을 늘리는 방안에 각종 아이디어를 내는가 하면 경비절감을 위한 묘수착기에 부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율의 인건비를 해결하기 위해 대다수 골프장들은 잔디관리 및 식당운영의 아웃소싱을 넓혀가고 있다. B골프장은 잔디관리에 토착미생물 관리기법을 도입해 연간 수억원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어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D골프장은 그린의 잔디손상을 방지하기위해 캐디 대신에 전문 일용직을 쓰고 있다. 페어웨이와 그린관리에 크게 효과를 보고 있는데다 업무가 과중된 캐디의 이탈을 막을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L골프장은 2인플레이를 비롯해 노(NO) 캐디제를 도입, 셀프플레이로 인한 골퍼의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등 입장객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K골프장 등 수도권 지역의 골프장들은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앞다투어 보일러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골프장에서 코스관리에 이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목욕탕의 물 온도. 추우나 더우나 클럽하우스내 실내 및 물은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영업하는 동안 보일러를 가동해야 한다. 기존에는 등유(燈油)가 일색. 하지만 등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이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어졌다. LPG(액화석유가스)도 마찬가지다. 등유나 LPG는 18홀 기준으로 무려 한 달에 1200만원이나 들어간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전기보일러. 등유나 LPG에 비해 비용이 50%나 절감된다는 것이 김포시사이드CC 등 현재 전기보일러를 사용 중인 골프장측의 설명이다.

전기보일러의 강점은 비용절감 외에 설치공간이 등유설비에 비해 30%밖에 안 돼 공간 활용이 뛰어나다. 또한 유지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고 내구성이 반영구적이다. 무엇보다 물의 온도가 ±0.5도 차이로 정확하게 유지되며 소음이 거의 없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골프장 전기보일러 전문기업인 세강(www.skchc.co.kr) 소양섭 대표는 “전기보일러는 에너지 절약뿐 아니라 유지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18홀 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60톤의 절감효과가 있다”면서 “중소기업까지 탄소배출량 억제를 확대하면 전기보일러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안대환 수석 부회장은 “골프장마다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골프는 날씨 영향을 받기때문에 올해 악천후로 영업을 못한 날이 많아 적자를 감수해야하는 골프장이 늘어날 것”라며 “중과세가 부과되고 있는 골프장의 세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골프장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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