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바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내놨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내년 6월말까지 만기 단기채권인 만기 3년미만 국채를 4000억달러(약 462조원) 매도하면서 그 자금으로 만기 6~30년물인 장기국채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으로 장기 금리가 낮아져 경기 진작의 기대가 높아졌다.
장기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나서 내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기채권 매도는 장기국채 매입에 따른 통화량 팽창 억제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행되는 것은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0년대 초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오는 30일 내달 매입할 채권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은 아울러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계속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자금으로 국채를 사지 않고 모기지담보증권(MBS)을 사기로 했다.
연준의 이 같은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 리처드 피셔(댈러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미니애폴리스),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7월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의 부양책에 반대했다.
미국의 경제상황과 관련, 연준은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면서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 증가속도는 완만하며 현재 경제여건은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유지를 보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도 지난 2008년 12월부터 계속된 0~0.25% 수준의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향후 수분기 동안 회복속도가 다소 빨라질 수 있지만 경제성장은 여전히 더딘 상태”라면서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약하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약하고 주택시장도 여전히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에너지와 일부 상품 가격 하락세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면서 “장기 인플레 기대심리도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