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경기 하방리스크가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경고와 미 3대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달러(1.2%) 내린 배럴당 8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67센트(0.61%) 내린 배럴당 109.8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경기부양을 위해 40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대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내년 6월까지 만기 6~30년의 국채 4000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고 대신 3년이하의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 금리 압박을 낮추고 전반적인 금융 상황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12월부터 계속된 0~0.25%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3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BofA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2단계 하향 조정하고 단기 등급은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내렸다.
또 씨티그룹의 단기등급을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췄고 장기등급은 A3로 유지했다. 웰스파고에 대해서는 장기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프랑스의 대형 은행에 이어 미국의 대형 은행까지 신용등급이 내려감에 따라 은행 위기가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 본격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734만배럴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미 에너지부의 발표 직후 1.2%까지 올랐다가 다른 악재들이 터지면서 하락 반전됐다.
금 가격은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면서 소폭하락했다. 1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달러(0.1%) 떨어진 온스당 1808.1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