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 “2008년 (한국경제가) 어려웠을 때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김 총재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특파원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금융기관이 갑자기 위기로 갈 확율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급등세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급등이 계속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미국 경제와 관련 “더불딥(경기 재침체)으로 가면 세계적으로 큰 문제지만 그럴 확률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딥 얘기는 일부 학계에서만 얘기하는 것 아니냐”며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전분기와 대비해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금리 추가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내려가는 것보다는 올라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얼마나 올라갈지는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 매입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매입한 금 규모가 국가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큰 것은 아니다”라면서 “32년만에 금을 사기로 한 것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 매입 여부에 대해서는 “더 상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 한국 외환보유고가 적정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더 있어야 하는지 여부는 좀 더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