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예상대로 경기부양 방안으로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시행을 결정했지만 시장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글로벌 신용경색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보다 유동성 확대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미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40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대신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내년 6월까지 만기 6~30년의 국채 4000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고 대신 3년 미만의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채권에 대해서도 원리금을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 연준의 이번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행 결정에 따라 장기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대비 각각 8, 19bp 하락한 1.86%, 3.00%를 기록하는 등 장기 국채 국채금리가 시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한 것.
특히, 30년물 국채금리는 2%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이 내심 원했던 '+α'가 없었다는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이외에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지준부리 인하 혹은 3차 양적완화 추진 시사 등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이는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유동성 공급조치가 조기에 시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공화당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게 추가 부양책을 더 이상 내놓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이 부분 역시 미 연준의 추가 부양 조치 행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행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베팅 한 글로벌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 강세 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