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제2의 금융위기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고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깎이면서 은행권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단기채권을 장기채권으로 바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6월말까지 단기채권인 3년 만기 미만 국채를 4000억달러(약 462조원) 매도하면서 그 자금으로 만기 6~30년물인 장기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이다.
시장에는 연준의 부양책이 경기 부양에 별다른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오히려 불안감만 키운 셈이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그룹·웰스파고 등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주요 금융기관이 위기에 봉착할 경우 수습에 나서야 할 미국 정부의 구제 의지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가 부채의 위험성을 이유로 메디오방카 등 이탈리아 은행 7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프랑스 은행권에 이어 미국과 이탈리아의 대형 은행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은행권의 위기가 유럽에 이어 미국으로 본격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그리스는 긴축안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유럽연합(EU)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이 다음주 아테네를 다시 방문하기로 한 것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IMF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금융시스템에 대해 최악의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해 2차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를 고조시켰다.
*용어설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중앙은행이 시행하는 공개시장조작 중 하나로 장·단기 채권 매입·매도로 금리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해 트위스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통화공급량이 늘지 않아 물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1961년 처음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