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희토류 가격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유제품 생산의 촉매제로 쓰이는 란튬 가격이 지난 2분기의 kg당 135.02달러에서 19일에 92.00달러로 하락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LCD 유리판 재료인 세륨 가격도 같은 기간 kg당 138.29달러에서 92.00달러로 떨어졌다.
희토류는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미사일 등 각종 첨단제품에 쓰이는 17종의 희귀금속을 가리킨다.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수출을 제한하면서 희토류 가격은 폭등했다.
일부 희토류 가격은 지난 2009년 이후 10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기업들이 대체재를 찾는 등 희토류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과 호주 등 중국 이외 나라에서의 공급 증가 기대가 희토류 가격 급등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희토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희토류 광산업체 몰리코프의 투자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몰리코프의 마크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희토류 사용을 줄이고 일부 유리업체는 세륨을 재활용하는 등 수요가 줄어들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화학업체 W.R.그레이스는 지난달 반기 보고서에서 희토류 함량이 적거나 아예 없는 새 촉매제를 개발하고 있고 많은 고객들이 이를 구매할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출 제한에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앞서 WTO는 지난 7월 중국의 알루미늄 등 중요 산업용 광물에 대한 수출쿼터 적용이 WTO 규정에 어긋난다고 판정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해 중국을 WTO에 제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