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분사 곳곳 암초

입력 2011-09-22 11:11 수정 2011-09-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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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과열경쟁 불러" 승인 불투명

우리금융지주의 카드사 분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와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카드사 분사 결정에 있어 금융당국과 사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이 시장에 영향이 미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경우 금융당국에 여러 가지 의견을 물어보는데 우리금융지주의 카드사 분사는 이같은 절차 없이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우리금융지주는 카드사업 부문이 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우리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을 12월 31일자로 인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따라서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우리카드는 금감원의 승인, 인허가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적·물적 분할 등 본격적인 분사작업에 돌입한다는 것. 분사 관련 주주총회 예정일은 11월24일로 잡았다.

하지만 금감원의 입장은 달랐다. 현재 가계대출 증가와 카드사들의 과당경쟁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경쟁을 촉발할 요인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에서 카드사를 분사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과열 경쟁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며 “카드사가 은행의 사업 부문으로 있을 때와 떨어져 나갔을 때와 마케팅 성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열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카드사 분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가 분사할 때도 최종 승인까지 4~5개월이 소요됐다. 괘씸죄에 걸린 우리카드의 카드사 분사 승인은 이보다 더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분사 승인 요소 중에 시장전망 등 평가항목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쉽게 승인이 나지 않을 것”이라며 “KB국민카드보다 승인 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금융지주 노조도 카드분사에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현 시점의 카드 분사 추진은 명분 자체가 부족할뿐더러 노사간 협의 절차도 무시하고 있다며 적극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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