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업체가 아닌 HTC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HTC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브랜드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올 한해만 한국에 총 5종의 단말기를 내놨다.
특히 HTC는 지난해부터 SK텔레콤과 KT를 오가며 센세이션한 단말을 지속 공급하고 있으며 7월에는 KT를 통해 4G와이브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출시하는 등 4G 통신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현재 한국 시장 점유율은 미비하지만 업계 최초로 LTE단말을 공개하고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선두자리를 꿰차겠다는 포부다.
레이더4G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얇고 가벼웠다. HTC는 경쟁사 LTE폰 대비 용량이 작은 1620mAh의 배터리를 채택해 두께를 11.27mm로 줄였다. 또 제품 뒷면은 보석을 다듬듯 커팅기법을 적용해 더 얇아 보이는 것 같은 착시효과를 일으킨다.
화면은 4.5인치로 크고 넉넉하며 qHD ISP디스플레이(540×960)를 탑재해 선명하고 색감이 풍부하다.
하지만 체감속도는 기대를 밑돌았다. 이날 현장에 나온 단말에는 테스트용 LTE유심이 장착돼 있었다. 상용단말이 아닌 만큼 속도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만 3G 대비 5배나 빠른 LTE속도를 체감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험삼아 3G(WCDMA)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4와 같은 유튜브 콘텐츠를 재생해봤다. 콘텐츠 로딩시 아이폰4는 레이더4G보다 10여초 늦게 구동됐지만 스트리밍 재생은 비슷하게 진행됐다. 다만 화질은 레이더4G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레이드4G는 같은 소스의 뮤직비디오를 재생하는 데 빈티지한 색감, 네온사인 불빛까지 선명하게 재현해 내는 강점을 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지상파DMB 기능도 HTC 스마트폰 최초로 지원한다. 제한적이지만 별도로 판매하는 DMB동글을 구매하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NFC칩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가 상용화에 성공한 NFC유심이 기본제공돼 NFC서비스도 이용가능하다.
한편 SK텔레콤이 4G용으로 개발한 영상통화 ‘에볼루션(가칭)’는 아쉽게도 체험해 볼 수 없었다. 에볼루션은 3G 대비 8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가능케 하는 영상통화 기술로 알려져 있다. HTC측은 영상통화 기능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고가와 실구매가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SK텔레콤은 조만간 LTE요금제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어서 다음 주 중 레이더4G의 가격도 결정될 것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