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시장 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나흘째 급등했다.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개입으로 1180원대는 지켜냈지만 역외의 매수세가 강해 환율은 오는 23일 1200원대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환율은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29.90원 오른 1179.80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 환율이 1170원대까지 오른 것은 지난해 9월8일 1172.80원 이후 1년만이다.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온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탓에 급등 출발했다. 개장가는 23.10원 오른 1173.00원이었다.
무디스가 뱅크오브아메리타(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점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이 같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환율은 강한 상승 압박을 받았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2.90% 폭락하며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역외 등 시장참여자들은 달러 매수에 집중했다. 외환당국은 강도 높은 시장 개입을 단행하며 환율 상승을 막아섰지만 1180원대를 지켜낼 뿐 급등세를 억누르진 못했다. 당국은 이날 최소 20억~30억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딜러는 “역외의 집중 매도로 환율이 급등했지만 최근의 환율 상승은 오버슈팅(일시적인 폭등 및 폭락) 구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같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서울 외환시장 마감 이후 역외에서는 환율이 1192원까지 치솟고 있다”며 “역외 시장과 뉴욕증시 향방에 따라 내일 12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유로당 0.0117달러 오른 1.3558달러에 거래 중이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0.08엔 오른 76.50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