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22일(현지시각)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장을 방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출품한 신차들의 동향과 디자인 트렌드를 집중 살폈다.
이 자리에는 김용한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 등 그룹 고위 임원이 함께 했다. 특히 현대차 부스에선 ‘토마스 뷔르크레(Thomas Burkle)’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 오석근 현대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 디자인전문가들이 정 회장을 수행하는 등 디자인에 대한 정 회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정 회장은 기아차 부스에서 이형근 부회장의 안내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도 최근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전면에 나서있는 책임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정 회장을 수행하면서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의 총수인 마틴 빈터콘 회장은 모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난 200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물론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 11개 완성차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그룹의 총수다.
빈터콘 회장은 2018년까지 수익성과 판매량 면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하며 최근 단계적인 상승세를 일궈내고 있다. 2010년 기준 글로벌 3위까지 치고 올라간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 ‘비전 2018’ 전략을 앞세워 유럽은 물론 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빈터곤 회장은 모터쇼에서 현대차 i30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부스에 들러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유럽전략형 해치백 i30의 신형 모델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빈터콘은 안주머니에서 ‘자석 펜’을 꺼내 i30의 해치도어 곳곳을 접촉하며 강판의 재질을 살폈다. 차체 강판의 철판소재의 함유량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나아가 손가락으로 보닛과 앞 범퍼 간극을 체크했고 운전석에 앉아 감성품질과 내장재와 관련해 수행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인체공학적이다”라는 말 등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유럽디자인센터 책임 디자이너(토마스 뷔르크레)와 동행하는 등 최근 디자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현지전략형 모델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하고 “반면 모터쇼에서 보인 빈터콘 회장의 i30에 대한 관심은 유럽 최대 메이커 폭스바겐 역시 현대기아차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