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연간 수주목표를 손쉽게 초과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업이 아닌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비조선 부문의 성과가 크게 작용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과 같은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수주 잔량 중 고부가가치선 비중은 80%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세계 최대 경쟁력은 단연 드릴십이다.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75척 가운데 42척을 수주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56%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개발 지역이 대륙붕에서 심해로 옮겨가고 있으며, 극지방으로 확대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드릴십 기술도 이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극지용 드릴십은 얼음 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가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의 극지용 드릴십은 선체두께가 무려 4cm에 이르며, 기자재 보온처리를 통해 영하 40℃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해상에서 천연가스의 생산·정제·액화·저장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LNG-FPSO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의 선전은 더욱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의 LNG-FPSO는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가스전 뿐만 아니라 대형 가스전에도 투입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했다. 시장점유율 100%인 셈이다.
2009년 7월에는 세계적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社와 향후 15년간 LNG-FPSO를 건조한다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 지난해 4월 첫 번째 선박을 발주사에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