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터키에 자리한 유럽최초 車강판 가공센터 '포스코-TNPC'를 가다

입력 2011-09-26 15:30 수정 2011-09-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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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ㆍ서비스ㆍ품질 3박자 갖추고 유럽 공략…포스코 "車강국 유럽 겨냥한 초석"

“아직 성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글로벌 철강기업 가운데 유럽은 전통적으로 자동차강판의 강자였습니다. 이 영역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봅니다. 포스코-TNPC가 그 선두에 서서 조금씩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터키의 정치·사회·문화 중심지 ‘이스탄불’에서 동남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하사나가(Hasanaga)’ 공단. 최근 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 발 빠르게 자원확보과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이곳에 유럽 최초로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포스코-TNPC(Turkey Nilufer Processing Center) 공장을 세웠다.

이곳 법인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철민 포스코-TNPC 법인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되돌아보기보다 “유럽뿐 아니라 어떤 시장에서도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서비스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최첨단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센터 '포스코-TNPC' =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이 늘어선 유럽은 이와 함께 강판 가공기술도 발달해왔다. 그 중심인 터키 하사나가에 약3만2000㎡(약 9600평) 규모로 들어선 포스코-TNPC는 걸출한 유럽 철강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내세우고 한국의 포스코가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진 곳이다.

포스코 공장이 들어선 부르사(Bursa)주 인근 지역을 비롯한 터키 북서부 지역은 피아트, 르노, 포드, 도요타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물론 보쉬(BOSCH)와 델파이(Delphi), 발레오(Valeo)등 200여개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부품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이스탄불과 앙카라,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화 도로, 항만 등 탄탄한 기반시설이 구축돼 있어 터키의 핵심적인 산업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부르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곳곳에는 부품과 강판은 물론 완성차를 싣고 달리는 대형 카 커리어(완성차 운반용 트럭)이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공장이 가까워지자 델파이를 비롯해 글로벌 부품기업의 공장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포스코-TNPC는 부품사와 완성차 메이커의 조립공장과 이어지는 산업산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은 덕에 연간 17만톤의 철강재 가공설비를 보유한 최첨단의 자동차강판 복합가공센터의 역할을 충직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 공장은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과 함께 고객중심의 적기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터키에 진출한 포드와 르노, 피아트, 도요타는 물론 현대차 터키 하오스 합작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유럽 전략차종의 강판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 공장은 한국 포스코 공장에서 코일로 가공돼 들여온 제품을 부품사와 완성차 메이커가 원하는 모양의 선형작업을 거쳐 가공하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며 인근에 들어선 완성차 및 부품기업에게 납품된다. 현지에 파견돼있는 포스코 직원들은 김민철 법인장을 비롯해 4명. 이들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고용된 터키인 근로자들 30여명이 숨가쁘게 냉연제품 가공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가동초기에는 기존 시장을 선점한 외국업체에 배타적인 경영전략에 어려움도 겪었다.

완성차 메이커의 경우 하나의 신차를 개발하면 이 차가 단종될 때까지 동일한 품질과 같은 기준의 강재를 주문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에 뛰어든다. 이러한 자동차강판 시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TNPC는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판매량을 꾸준히 늘렸다. 결국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지 2분기 만에 포스코-TNPC는 흑자경영을 일궈내기도 했다.

◇2011년 4만톤 이상의 강판 공급이 목표=또한 2010년 10월 준공 후 가동안정화 및 완성차사에 대한 품질인증을 거쳐 2011년에는 르노(Renault), 현대차 등 완성차사 및 부품사에 약 4만톤 이상의 자동차강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신규고객사 개발 및 현지 철강재 임가공 등 신규 사업 창출에 매진해 지속적인 판매량 확대 및 수익성 제고로 향후 터키내 자동차강판 공급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TNPC가 이렇듯 배타적이고 어려운 터키내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영업 초기부터 고객을 앞세운 마케팅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제조사와의 차량개발 초기단계부터 EVI(Eairy Vender Involvment)활동을 통해 협업과 원스탑(one-stop) 공급을 정착시킴으로써 고객사의 구매 및 재고관리 부담을 줄여줘 호평을 받고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이점으로 철강을 비롯한 여러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터키의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은 2010년 100만대에서 2020년 2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자동차강재 및 부품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생산된 완성차의 약80%가 유럽 및 미주향 수출이기 때문에 포스코의 터키내 자동차강판시장의 진출은 명실공히 선진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협상 중에 있는 한-터키 FTA 체결 후 철강재 관세면제가 이루어지면 고급강판 성형가공 기술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시장점유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는 현재 글로벌 철강재 가공센터를 전세계 14개국에 50여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2020년까지 115개의 철강가공센터 보유를 목표로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철강수요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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