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흥국의 지원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 같이 밝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지난 7월21일 합의한 구조조정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앞서 원자보오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유럽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우 총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 총회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 정상들은 (지난 7월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지 않을 것이며 유럽이 구조조정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도 지난주 중국이 일정 부분 유럽을 도울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유럽 재정위기의 진정한 해결책은 당사자들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오시칭 중국투자공사(CIC) 부회장은 유로본드 구매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CIC의 투자는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이 유럽 지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은 하계 다보스포럼 당시 중국이 지원 조건으로 내건 시장경제지위 인정에 대해 유럽이 거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저우 총재는 IMF 총회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중국의 가장 큰 근심거리”라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급진적인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경제에 단기적인 위험요소로 물가와 함께 해외 자금의 급격한 유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