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단이 그리스를 재방문할 전망이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회피하기 위한 구제금융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IMF가 실사단을 재차 파견하기로 했다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그리스의 베니젤로스 에반겔로스 재무장관과 회담하고, 아테네에 IMF 실사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IMF는 발표했다.
IMF는 실사단 파견 시기에 대해, 26일부터 일주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3자 협상은 그리스가 새로운 재정긴축 조치 요구에 반발하면서 이달 초 중단된 상태다.
그리스는 8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디폴트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지난 주, 새로운 세금 부과와 공무원 감축, 급여와 연금 감축 등을 포함한 일련의 추가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그리스는 10월 중순이면 사용 가능한 현금이 바닥나기 때문에 채권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자금 공급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유로존에서는 그리스의 채무를 40~50% 탕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와도 회담한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에 필요한 개혁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정부와 여당이 지지 기반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추가 긴축 조치에 반대하는 것을 채권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