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실시했던 일본의 전력사용제한령의 절전 기여도는 가정보다 기업 쪽이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26일(현지시간) 전력사용 제한령이 발령된 7월1∼9월9일 전력수급 상황을 분석한 결과 최대 수요(4922만㎾)를 기록한 것은 8월18일 오후 2∼3시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름 최대수요를 기록한 7월23일 오후 2∼3시의 5999만㎾보다 18%(177만㎾) 줄어든 것이다.
1077만㎾ 감소 내역을 분석한 결과 15% 절전 의무가 부과된 기업, 빌딩 등 500㎾ 이상 대규모 사용자의 수요는 지난해 7월23일 약 2050만㎾에서 올해 8월18일에는 약 1450만㎾로 내려갔다. 감소량은 약 600만㎾(29%)였다.
가정을 제외한 500㎾ 미만 소규모 사용자의 수요는 지난해 약 2150만㎾에서 올해는 약 1750만㎾로 400만㎾(19%) 줄었고, 가정의 전력수요는 지난해 약 1800만㎾, 올해 약 1700만㎾로 100만㎾(6%) 내려갔다.
올여름 최대 수요를 기록한 8월18일 기업의 절전 기여도가 훨씬 높아진 것은 이날이 목요일이었던 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올여름 목·금요일에 쉬고, 토·일요일에 공장을 가동한 것이 최대 수요를 줄이는데 크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가정의 절전 효과가 6%에 그친 것은 8월18일의 최고 온도가 36.1℃로 지난해 7월23일(35.7℃)보다 높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반 가정의 7, 8월 합계 판매전력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감소해 대규모 사용자(14.1%)나 소규모 사용자(15.7%)의 감소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반 가정이 지난해보다 전기를 아껴쓰긴 했지만 최대 수요를 줄이는데 기여한 정도는 적었다는 이야기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일반 가정이 더 효율적으로 전기를 아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