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반기 든 재무장관 경질

입력 2011-09-27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쿠드린 재무장관“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 없어”...푸틴과 분열 계기 될 수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던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을 전격적으로 경질했다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날 쿠드린 재무장관 겸 부총리의 사직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현대화·기술발전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쿠드린 재무장관을 향해 만일 자신과 이견이 있으면 오늘 안에 사표를 제출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쿠드린 장관은 지난 2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 참석차 방문했던 미국 워싱턴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자리 교체를 핵심으로 한 차기 권력 구도 결정에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쿠드린 장관은 이날 대통령의 질책과 사퇴 압력을 받은 후 또 다른 대통령 주재 경제 관련 회의에 참석했으나 이 회의 이후 티마코바 공보실장이 즉각 쿠드린의 경질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티마코바 실장은 “재무장관은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현행 절차에 따라 총리의 제청으로 재무장관 경질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쿠드린 장관은 사직서를 제출했느냐는 통신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치학자인 알렉세이 마카르킨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대선 선거운동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쿠드린 장관의 발언은 대통령에게 큰 불쾌감을 줬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선 아직 레임덕에 빠지지 않았고 상황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카르킨은 “쿠드린 장관 사퇴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 사이의 분열을 초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분열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나 이번 사건은 메드베데프와 푸틴의 이중권력의 견고함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만일 양측이 이 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한다면 정치적 위기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등경제학교 응용정치학부 마르크 우르노프 학장은 쿠드린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그가 야권에 합류해 정치활동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경제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쿠드린과 푸틴의 각별한 관계를 고려하면 쿠드린이 푸틴 차기 대통령의 행정실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드린은 메드베데프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정부 시절부터 푸틴과 함께 일했던 ‘푸틴 사단’의 핵심 인사다.

그는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한 2000년 5월부터 재무장관직을 맡아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 왔다.

이 때문에 푸틴이 크렘린에 복귀하면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빗썸 사고' 거래소시스템 불신 증폭…가상자산 입법 지연 '빌미'
  • 김상겸 깜짝 은메달…반전의 역대 메달리스트는? [2026 동계올림픽]
  • "인스타그램 정지됐어요"⋯'청소년 SNS 금지', 설마 한국도? [이슈크래커]
  • K9부터 천무까지…한화에어로, 유럽 넘어 중동·북미로 영토 확장
  • 공급 부족에 달라진 LTA 흐름⋯주기 짧아지고 갑을 뒤바꼈다
  • 진짜인 줄 알았는데 AI로 만든 거라고?…"재밌지만 불편해" [데이터클립]
  • "15시 前 주문 당일배송"…네이버 '탈팡족' 잡기 안간힘
  • 오늘의 상승종목

  • 02.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203,000
    • -1.1%
    • 이더리움
    • 3,141,000
    • +0.87%
    • 비트코인 캐시
    • 787,500
    • +0.38%
    • 리플
    • 2,135
    • +0.28%
    • 솔라나
    • 130,000
    • +0.23%
    • 에이다
    • 401
    • -0.5%
    • 트론
    • 412
    • -0.72%
    • 스텔라루멘
    • 238
    • -0.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890
    • +0.63%
    • 체인링크
    • 13,200
    • +0.76%
    • 샌드박스
    • 129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