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락스타존’…국민銀이 젊어진다

입력 2011-09-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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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문화가 만난 '대학생 전용점포'

친구들과 우연히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따뜻한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곳.

얼핏 들으면 여느 휴게실의 모습인 듯 싶지만 사실 이 곳은 국민은행이 대학생 고객을 위해 마련한 ‘락스타존’의 모습이다.

락스타존은 예·적금, 카드개설 등 기본적인 은행 서비스와 신세대들의 감성에 맞춰 세미나 공간과 미니 카페, 영화 감상, 음악 등을 제공하는 대학생 전용공간으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유스(Youth)고객 유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이다.

총장 출신 어 회장의 대학생 맞춤 마케팅으로 은행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그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락스타존은 서울,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등에서 총41개 지점이 설치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1개점, 수도권 6개점, 충청권 9개점, 영남권 10개점, 호남권 5개점 등에 위치해 있다. 20일 기준 락스타존을 통해 국민은행에 가입한 대학생 고객 수는 14만8600명으로 집계됐다.

대학생 고객에 초점을 맞춘 락스타존 전용상품 ‘KB락스타통장’은 지난 23일 기준 15만9000좌, 35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월말 보다 약2만2000좌, 34억원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금의 여세를 몰아 현재 판매중인 입출금식통장, 적금, 체크카드 이외에 펀드 관련 상품도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용돈 등이 대부분이어서 소액으로 예치되지만 락스타 통장은 하루에 1500좌 내외 정도 늘고 있다”며 “대학생 고객의 상품을 최소한 라인업 시키고자 펀드 상품 출시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어 회장표’대학생 전용 점포가 장기적으로 이익보다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생의 은행거래가 예금에 제한적이고 거래금액도 크지 않은데다 사회인이 됐을 때 재직회사의 거래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결정하는 일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대학생 고객수 증가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보통 한 점포가 잘 설치됐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3년”이라며 “일반 점포와 달리 예금거래가주업무인 대학생 전용 점포가 앞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대학교 총장을 지낸 만큼 대학문화와 젊은고객층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듯 하나 금융회사는 일반 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한 지점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정규모의 거래가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은행 측은 “마케팅 차원의 영업채널로 일반 점포와 비교했을 때 소규모”이라며 “젊은 고객에 대한 투자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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