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의 고용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도 올해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고용전망 조사에서 ‘올해보다 내년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16.4%에 불과하다고 27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고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던 기업이 30.6%였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 고용 확대에 나서는 기업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의 비중 역시 지난 1분기 조사 결과보다 소폭 줄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50.4%가 올해 고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30.6%는 확대, 12.4%는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1분기 조사에서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32.6%였다.
올해 하반기 채용할 인력 중 상반기보다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용형태에 대해서는 63.8%가 신입 정규직, 23.2%가 경력 정규직이라고 응답했다.
채용사유로는 절반이 넘는 50.4%가 퇴직, 이직 등에 따른 결원 보충을 위해서라고 답했고, 25.2%는 사업 확장에 따라, 18.2%는 선제적인 인재 확보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인력채용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숙련인력 수급이 35.4%로 가장 많았다.
투자현황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기업의 19.0%가 현재의 생산설비 수준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25.6%)보다는 응답률이 줄어 기업의 생산설비 확충 필요성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45.8%에 달했으나 올해는 42.8%로 줄었다.
또 내년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중도 26.8%로 크게 감소해 투자가 다소 보수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