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브라운아이드걸스 "우리의 매력은 위엄"

입력 2011-09-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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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내가네트워크
독보적 카리스마,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년4개월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이들의 첫 컴백무대에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물론, 이들의 폭발적 가창력에 ‘돌고래 창법’이란 수식어가 붙으며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컴백 무대를 하루 앞두고 브아걸 네 멤버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번 컴백 무대 후에 ‘역시 브아걸이구나’ 혹은 ‘너무 멀리갔다’ 얘기가 나올 것 같다.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나타냈던 브아걸 멤버들의 말이다.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지난 23일 첫 컴백무대 이후 브아걸의 파격적인 창법과 콘셉트에 팬들은 “역시 브아걸”이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브아걸은 컴백 무대에서 일명 ‘새소리’ 창법이라 불리는 '하이노트' 창법을 선보인 것. '하이노트'창법은 5옥타브 반의 음역으로 인간의 목소리라기보다 새 소리 또는 돌고래 소리에 가깝다고 평하는 것이다. ‘Sixth Sense’의 브릿지 부분에 나오는 하이노트를 제아-가인-나르샤 순서로, 멤버 전원이 무리 없이 깔끔하게 소화해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처음에 이번 타이틀 곡인 ‘식스센스’를 들었던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 ‘이걸 어떻게 라이브로 소화할까’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실은 그런 발성 자체가 노래하는 사람들에겐 굉장히 안 좋은 발성이다. 하지만 무대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멤버들은 컴백하기 2주전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2년동안 걸리지 않던 감기도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들의 마음고생에 대한, 동시에 그간 2년 넘게 작업한 그들의 노고는 폭발적 인기와 호평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좀 더 강해지고 독보적 카리스마를 구축한 이들에 이제 아이돌 걸그룹이란 지칭은 어울리지 않는듯하다.

“남자들이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세기 때문에”라고 나르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뮤직비디오를 본 이들은 ‘파격적’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주변에서 많은 말들이 있었다. 뮤직비디오처럼 강하게 무대에서 어필하란 조언과 뮤직비디오처럼 방송무대를 꾸밀 경우에 심의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것들이다.”그만큼 이들의 변신은 그들의 노래의 핵심메시지처럼 저항정신에 비유할만큼 틀을 뒤엎는 것이었다.

이번 곡에서 미료의 랩은 저항정신의 방점을 찍듯 파워풀하고 남성적지만 동시에 여성적이다. “저항군 대장 같은 느낌이다. 그것을 랩으로 표출한다”는 미료의 설명이다. 나르샤는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감독님이 살쾡이를 주문했다. 치타를 넘어선 살쾡이”라며 “고양이들은 어떻게 굴러다니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가인은 “나는 뮤비를 보면 온종일 묶여 있다”며 “저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억압당하는 콘셉트였다. 풀어놓으면 악당이 죽일 것 같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컴백은 기대이상을 넘어 타 걸그룹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폭발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걸그룹들의 노래분위기와는 늘 차별화되는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유행 따라 가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이들은 “우리의 자존심인 것 같다”고 짧고 명료하게 답했다.

“방송국에 4명이서 같이 가는게 어색하다”는 브아걸은 어느덧 2년 4개월을 지나오며 세명의 멤버가 모두 30대로 접어들었다. 30대 여가수의 소회를 물었다. “체력이 다르다. 몸보신을 해야 한다”고 미료는 웃음을 보인다.

제아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나이가 많은 게 안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무기인 것 같기도 하다”며 “나이 어린 친구들이 하면 밉상일 행동도 브아걸이 과감히 하는 부분에서 이해해주는 부분이 있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10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걸그룹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 나르샤는 “써니한테 좀 늦게 나오면 안되니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며 농을 쳤다. 이어 “이제 많은 인기걸그룹과 겹치는 일이 반복되니 시기는 문제가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단 차별점을 만들기위해 노력한다” 고 덧붙였다.

브아걸이 타 걸그룹과 비교불가의 지점을 만들어내는 차별성은 무엇일까. 가인은 이를 ‘위엄’이라고 꼽았다. 가인의 대답이 브아걸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평소에는 전혀 위엄의 모습이 없다. 무대 아래서는 편한 옆집 언니 같아서 주변에선 더 좋다고 하신다. 예능에서 보는 모습 그대로가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의 브아걸을 물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음악에 충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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