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을 위해 마련된 복지지원금을 특정 보수단체의 반북행사 등에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서울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는 ‘도시 빈곤층 무의탁 독거노인 점심 제공’ 명목으로 보수 성향의 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1100만원을 지원했다. 어버이연합은 이중 286만원을 6월25일과 7월27일 ‘도시빈곤층 독거노인의 안보탐방 도시락 제공’ 비용으로 썼다고 서울시에 정산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날은 어버이연합이 임진각에서 6.25 전쟁과 정전협정 57주년을 기념하자는 취지로 대북 전단을 풍선으로 띄워 보내는 행사를 연 날이었다. 또 91만원은 '회식비용' 300만원은 '여름야유회 및 위문공연 비용' 명목으로 사용됐다.
조 의원은 “어버이연합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200명에 달하는 노인에게 점심을 제공했는데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안보강연’이나 집회 시위에 참가했다”면서 “서울시가 정치 활동에 시민을 위해 마련한 복지 지원금을 투입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을 지금처럼 무방비로 관리한다면 다른 건전한 노인복지 지원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