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직원들이 법인카드 마일리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성윤환 의원(한나라당)이 27일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감사원 감사결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법인카드 계약업체인 농협(BC카드)과 삼성카드가 제공하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적발됐다.
해외여행 경비는 마사회 법인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마일리지로 농협 및 삼성카드에서 전액 제공했다.
지난 3년 간(2008~2010년) 마사회가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해외여행은 5건, 참여직원 수는 18명, 카드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경비는 5600만원이었다.
성윤환 의원은 이에 대해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지침을 미준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회 취업규칙과 행동강령을 볼 때 직무관련자(법인카드 계약업체)로부터 일체 사례·증여 또는 향응을 제공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운영지침에 따르면 여행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소속기관 외의 기관이 부담하는 공무국외여행일 경우 심사위원회 의결을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난 3년 간 카드사 제공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 18명이며 이 중 단 한명도 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호화판 해외여행을 다녀오고도 공식적으로는 출장 처리 된 것으로 드러났다.
성윤환 의원은 “이와 관련해 마사회가 본 위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여행 참여자 18명은 해외여행 기간 동안 공무 출장처리 돼 있었다”며 “이 들 중 2명만 단순 전보처리한 것은 마사회에서 해외여행 건을 가볍게 여긴 것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현재 국민들의 눈에 보여지는 경마에 대한 이미지는 ‘사행성 도박’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이러한 시기에 마사회가 진정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높은 도덕성을 함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