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이 작년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우디는 5년만에 한국 건설업계 최고의 '황금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 수주 실적은 107억1792만3000달러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라크(32억6868만4000달러)와 3위 싱가포르(27억5723만9000달러)와의 차이가 상당할 뿐 아니라 작년 동기간 사우디 실적 56억4387만달러와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1억달러에 수주한 사우디 '쿠라야 가스복합발전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까지 포함시키면 올해 국내 업체들이 사우디에서 거둔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해외건설 수주 금액이 가장 높았던 UAE의 올해 실적은 13억6463억3000만달러로 7위에 그쳐 사우디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에서는 43개 업체가 40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신규 수주한 사업만도 29건에 달한다.
3분기까지 사우디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업체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 41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물산 21억달러(통계 미반영), SK건설 18억3700달러, 대림산업 13억69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발주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1위 자리 굳히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점점 많은 국내 건설업체가 사우디에서의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가격경쟁력 확보와 함께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다양한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