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여파 실물경기로 번지나

입력 2011-09-28 11:04 수정 2011-09-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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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한은 등 제조업 악화 전망 잇따라…소비심리도 위축

유럽발 금융위기가 한국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고 있고 국민들의 소비와 직결되는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28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7일 북미 시장 점검차 출국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당분간 이대로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28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기념 컨퍼런스에서 “현재 불확실성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의 경기부양 노력에도 실물 경제가 계속 부진한 데서 출발한다”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은행 등이 제조업종을 상대로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전망(BSI) 결과 향후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실물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부진은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본격적인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의 4분기 BSI는 94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2분기(66) 이래 2년6개월 만이다.

전경련의 10월 BSI도 기업 규모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산정한 결과 95를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경기회복을 주도해야 할 대기업과 수출기업들의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면서 실물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의 소비와 직결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구매 건수도 감소했다. 지난달 백화점 구매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으며, 대형마트도 0.6% 감소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 2009년 11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경기불안감에 따른 소비심리가 저하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물경기의 악화는 고용과 투자의 감소를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16.4%에 불과했으며, 설비투자 계획을 가진 기업도 26.8%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 등 실물경기의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경기부양책 외에도 거시적 관점에서 금융 및 실물경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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