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 관련 애플과 삼성의 특허분쟁이 애플 대 삼성 연합군의 대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양사가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MS는 또 양사가 MS의 모바일 OS인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특허 포트폴리오 관련해 양사 제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크로스-라이센싱(특허권 상호부여)에도 합의했다.
MS의 앤디 리 윈도폰 사업부 사장은 “MS와 삼성전자가 윈도폰의 극적인 성장기회를 보고 이에 투자키로 했다”며 “MS는 제휴사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성장하고 이익을 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진영에서 갖는 위상을 감안하면 로열티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MS의 실적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자신이 운영하는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트’에 “삼성이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인수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MS와의 합의를 늦췄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MS와 협상을 조기 타결한 것은 구글에 기대지 않고 안드로이드의 지적재산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USA는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에서 삼성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삼성전자 지지입장이 담겨 있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존와이어리스에 이어 2번째다.
플로리언 뮬러는 이날 “T모바일은 애플이 삼성을 대상으로 제소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 관련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삼성을 지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T모바일은 의견서에서 “중요한 4세대(4G) 모바일 기기들이 크리스마스 대목 중에 판매가 금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T모바일은 특히 자신들이 주장하는 공공의 이익 부분에는 디자인 등 애플이 주장하는 모든 특허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뮬러는 이에 대해 “T모바일에 앞서 삼성전자 지지입장을 밝힌 버라이존의 의견서에는 디자인 부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T모바일은 이 점을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법원은 버라이존과 T모바일의 의견서 채택 여부를 오는 10월13일로 예정된 가처분 사건 심리에 앞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