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글로벌 외환시장]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외환시장은 지금 ‘전쟁터’

입력 2011-09-29 08:09 수정 2011-09-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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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시스템 변화·불확실성 고조·각국 시장개입 영향 하루 거래만 4조달러

글로벌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작년 4월 현재 하루 외환거래 규모가 4조달러(약 4682조원)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2007년 4월 하루 2조3000억달러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3년 새 7000억달러가 불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거래량은 더욱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월 들어 투자자들은 거시경제를 분석하거나 위험을 피하는 헤지를 위해 24시간 거래하는 외환시장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3년 전 금융위기를 겪은 만큼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 따른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소피아 드로소스 수석 투자책임자는 “외환시장은 지금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거시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이상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하루 24시간 거래되는 외환시장은 단타도 가능하고, 테일리스크(tail risk)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효율적인 장소”라고 덧붙였다.

테일리스크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번 위험이 발생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세계 최대 은행간 자금중개기관 ICAP는 지난 8월4일 외환 거래 규모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캡은 외환시장 쏠림 현상에 대해 지금이 비상 시국인데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온라인화했다는 사실도 외환 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외환 거래가 컴퓨터 기반 모델을 통해 겉잡을 수 없이 확대한 것이다.

무역에서 결제 수단으로만 활용됐던 외환시장에 개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외환 거래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일부 규제 강화로 외환 거래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앞으로도 개인들의 외환시장 참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아시아 통화당국도 외환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시아 주요국은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의 등락을 조정하기 위해 수시로 환율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톰슨로이터의 로빈 파인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신흥시장이 선진국보다 높은 금리를 이어가면서 신흥국 통화 매매가 늘어났다”고 풀이했다.

그는 가장 유망한 신흥국 통화로 중국의 위안화를 지목했다.

위안화는 중국이 정책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무역 결제에서도 통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잘 암로리아 글로벌 외환 책임자는 “앞으로 몇 년간은 외환시장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향후 나타날 변화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증가하는 등 매우 빠른 속도로 바뀌는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마라톤을 하듯이 꾸준히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중 주요시간대의 알고리즘과 주문거래. 국제결제은행

☞ 알고리즘 트레이딩(algorithm trading)

지표를 통해 매매신호를 포착해 자동으로 주문하는 시스템 트레이딩 기능에다 시장환경에 따라 주문의 수량과 처리방식을 자동화하는 주문관리 기능성을 접목해 수익률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매매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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