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지원에 이견을 보이면서 나흘만에 상승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9.20원 오른 1180.4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그리스 지원을 두고 유로존 국가들이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상승 개장했다. 개장가는 11.80원 오른 1183.00원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은행 등 그리스 민간 채권자들이 일부 유로존 회원국이 주장하는 채권 상각 분담 확대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며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역외는 달러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를 내놓으면서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도 소폭 상승하면서 환율 급등을 막아서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오전 10시50분까지 633억달러 순매수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이틀간 환율이 하락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승하는 측면도 있다”며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해 환율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핀란드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방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시장을 안정시키진 못했다”며 “독일 의회가 29일(현지시간) 같은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환율 상승추세를 돌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시각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0.0054달러 내린 1.3555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