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소득 규모는 280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계소득 규모는 72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늘었다.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기업소득 증가율은 2000년 초반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가계소득 증가율을 상회했으나 2000년 중반 들어 역전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과 2008년 기업소득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12.8%, 10.3%로 같은 기간 가계소득 증가율 5.2%와 4.4%를 2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2009년에는 기업소득 증가율이 9.0%로 가계소득 증가율 2.9%의 3배가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과 가계소득 증가율이 모두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가계가 기업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가계가 받은 충격이 더 컸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과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반대의 흐름을 나타냈다.
GNI 대비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0.2%, 2008년 21.0%, 2009년 22.2%, 2010년 23.9%로 꾸준히 늘어난 반면, 가계소득 비중은 64.6%, 63.7%, 63.4%, 62.0%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최근 가계소득이 기업소득에 비해 부진한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이 수출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계소득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금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약했던 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