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홍 대표의 방북에 지지를 보냈다. 이는 5·24 조치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홍 대표는 이날 방북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대표로서 개성공단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실무 방문이지만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뚫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에는 12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활발히 사업하고 있다”며 “올라가서 개성공단을 자세히 둘러보고 개선점이 무엇이고 도와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오겠다”고 전했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해법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게 홍 대표의 생각”이라며 “정부와 정치권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홍 대표 방북을) 적극 환영한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쉬워지고 협력이 강화돼 민주당이 추구해온 남북 화해협력 정책에 다시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일방적인 것이 돼선 안 되고 야당도 국회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남북 화해협력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혜연 자유선진당 부대변인은 “방북하기로 결정한 만큼, 진중하게 개성공단의 현황을 살펴보고 입주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중 기자 김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