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곳 중 한 곳 자본잠식

입력 2011-10-04 07:21 수정 2011-10-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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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실적을 내놓은 저축은행 가운데 자본잠식 상황인 저축은행이 무려 3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법인들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89개 저축은행 가운데 33개사가 자본잠식, 6개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잠식 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 24곳보다 9곳 늘어났고, 완전자본잠식은 3곳 증가했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누적돼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많아지는 상태다. 자본금마저 바닥나 자기자본마저 마이너스가 되면 완전자본잠식이다.

신민과 우리, 대원, 예쓰, 경남제일, 미래저축은행 등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신민과 경남제일, 미래는 지난해 6월 말에는 자본잠식이 아니었으나 1년 만에 자본금을 모두 날리고 완전자본잠식 대상이 됐다.

회계법인들은 이처럼 심각한 저축은행 부실 상황을 고려해 201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특이사항을 적시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9개 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중 25.3%인 20개 보고서에 주요 특이사항이 적혀 있다. 저축은행의 자본잠식 상태, 소송 진행사항, 자산ㆍ부채 회수 가능성, 금감원 경영개선계획 제출 등을 주로 소개했다.

일부 감사보고서에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 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가 실렸다.

회계상 저축은행이 영업을 계속 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다. 대상은 솔로몬, 우리, 토마토2, 대원, 예쓰, 미래2, 경남제일 등 7곳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거의 모든 기업의 감사보고서에 특이사항이 달렸는데 삼성전자나 포스코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감사 의견이 `적정'인데 감사보고서 특기사항이 심각하다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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