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당·정·청 유력 인사들을 만났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로비스트 박태규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 게이트”라고 규정한 뒤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이상득 의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언론특별보좌관, 김두우·홍상표 전 홍보수석,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박씨가 자주 만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재계 인사로 조석래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목하면서 “박태규씨가 조 회장과 밀접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박씨가 이런 유력 인사들을 만나 로비를 하니까 방조가 됐고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검찰은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에 대해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언론에서 얘기하는 박태규 리스트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박지원, 박영선 의원이 배후조정을 하며 이국철(SLS그룹 회장)의 입을 빌어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정치공작 근절을 위해 두 의원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