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와 재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한인들이 미국 연방의원 사무실을 잇따라 방문해 FTA 의회비준을 촉구했다.
뉴욕의 풀뿌리 시민단체 회원 1백여명은 이날 아침 워싱턴 D.C.로 내려와 의원회관을 돌며 한미 FTA 주무 상임위원회인 하원 세입위를 중심으로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캠페인을 벌였다.
뉴욕 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이행법안이 제출된 것은 정말 바라던 것”이라며 “이제 하루라도 빨리 상·하 양원을 통과할 수 있도록 ‘풀뿌리’ 유권자의 힘을 모아 의원들에 촉구하는 것이 남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하원 세입위의 공화당 데이비드 캠프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샌더 레빈 간사 의원실도 방문해 조속한 의사일정 진행을 촉구했다.
의원회관 순회방문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의원회관 캐넌빌딩 앞에서 한미 FTA 조기 처리 촉구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공화당의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이 참석해 “오랜 기간 한미 FTA 비준을 참고 기다려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의회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한미 FTA 비준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모임인 미 한국상공회의소(코참.KOCHAM) 대표단도 이날 찰스 랭글 하원의원을 비롯한 하원 세입위 소속 의원 7명과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인 존 라슨 의원 등 중진의원들을 방문해 조기 비준을 촉구했다.
이날 의회 방문 대표단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두산중공업, 대우 인터내셔널, 코오롱, 무역협회 현지법인 대표들이 참가했다.
대표단은 의원들을 면담해 해당 의원 지역구의 한국계 회사 진출현황과 종업원, 투자액수를 제시하며 지역구에 돌아갈 한미 FTA의 헤택을 설명했다.
계속된 한미 FTA 신속처리 요청 방문에 한 의원실 관계자는 “유권자와 지역구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은 의회를 움직이는 중요 변수”라며 “이들 단체의 잇따른 방문은 이행법안 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