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적공사가 전 직원에게 고가의 아이패드를 무상지급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지급 시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12월24일)인 데다, 업무 활용 용도도 정확하지 않아 성탄절 선물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기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민주당)은 5일 대한지적공사 국정감사에서 “공사가 스마트워크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 실질적인 업무 활용 용도가 정확하게 계획되지 않은 가운데, 전 직원에게 대당 62만원이나 되는 고가의 전자기기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KT의 아이패드(3G)를 총 22억원(대당 62만원, 총 3742대)에 구매했으며, 전 직원(인턴·계약직 인원을 제외)에게 나눠줬다.
특히, 기기 도입일이 지난해 12월 24일로 실제로 스마트 워크 사업이 시범 운영 된 것은 5개월이나 지난 5월 18일이라는 것.
박 의원은 “계획에서 도입까지 기간이 불과 2개월로,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가운데 기기도입을 서둘렀고 업무 개연성도 떨어진다”며 “12월24일이라는 특정일을 감안하면 성탄절 선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기기는 업무적으로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제한돼 실질적인 지적 측량 업무의 보조 기구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측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기기 제공자 측에서 제공한 ‘스마트 오피스’ 외에 지적공사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은 1개로, 이 또한 두달 사이에 급조된 어플”이라며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기능적으로도 부적합한 고가의 전자기기를 직원들에게 선물처럼 지급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