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5일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 구상을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표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당으로 보면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의 복지론은 작년 말에 내년 대선을 목표로 발표한 것이다. 당시에는 전 세계 경제가 괜찮았는데 지금은 엉망진창이 되지 않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책은 현실에 맞아야 하는데 지금 완전히 달라졌다”며 “작년에 발표한 것을 지금 그대로 한다는 게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할 이야기인지 조금 걱정된다”고 거듭 불만을 표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복지는 하여간 늘리자는 건데 그러면서도 또 재정 건전성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좋은 말씀이지만 현재 세계경제가 위기 상황에 있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복지정책은 한 번 하면 돌릴 수 없으니 정해놓고 하지 말고 차분하게 논의를 해 봤으면 좋겠다”며 “세계경제와 남북관계가 아주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복지에 대해 얘기할 때는 좀 신중하게 했으면 한다”고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