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IMF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유럽 경제 전망을 통해 “유로존 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내년에 침체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IMF는 “유럽이 위기 관리 능력을 개선하고 시장에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어려운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면서 “단합된 경제·통화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특히 “정책 당국자들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면서 지난 7월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의 이행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보르헤스 IMF 유럽 담당 이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가운데 6차분인 80억유로(약 12조7130억원)이 조만간 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르헤스 이사는 다만 “지난 7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2차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의 집행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존·IMF 등의 구제금융, 민간채권단 참여(PSI), 그리스의 자구노력 등으로 이뤄진 2차 프로그램은 7월 이후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다시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르헤스 이사는 “재평가를 통해 수정될 프로그램은 긴축과 자산 매각보다는 그리스의 채무감당 능력과 경제 성장 능력 회복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채권에 대한 대규모 상각은 오는 12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상황이 악화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해서도 IMF가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보르헤스 이사는 “통상적으로는 하지 않는 일이지만 IMF가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보르헤스 이사는 “IMF가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차입비용이 급증하는 나라들을 국채 매입 등의 방식으로 도울 수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처럼 예비적 신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럽 은행들이 자본을 1000억~2000억유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이는 유럽 자본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많은 양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