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듣는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입력 2011-10-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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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 관점에서 장기전 돌입해야” 하반기 IT·자동차·화학·에너지 업종 유망 환율 수혜·독자적 경쟁력 갖춘 기업 주목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로 1640~184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시장은 노시보 효과에 빠져있다”며 “불신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어떤 정책이 나와도 투매현상이 나오고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치료에 효과적인 약을 제공해도 환자가 신뢰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노시보 효과처럼 ‘가능한 결과’가 아닌 ‘확실한 결과’만을 기대하며 위험자산의 투매를 촉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악순환이 부정적 심리를 자극해 시장을 더 악화시키기 전에 글로벌 공조로 악순환의 고리를 조기에 단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이번 재정위기는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리먼 사태처럼 원칙적인 합의가 되더라도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부에서는 차라리 그리스의 디폴트가 빨리 와야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리스의 디폴트가 온다면 그 여파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유럽전반으로 확산돼 최악의 경우 유럽은행의 부실화, 유로화의 가치하락까지 이어져 유럽의 경제침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화가 단일화되면서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문제가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 센터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융시장의 신용수축에 대처하기 위해 4000억 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장단기 국채 교체)를 발표했고, 기존 정부기관의 보증 모기지 채권 재투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또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유로존 안정을 위해 1주일, 1개월, 3개월물 대출에 대해 고정금리를 적용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약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기업입장에서는 투자비용의 감소효과를 볼 수 있고, 가계입장에서는 리파이낸싱을 통한 채무부담을 완화시킬수 있다”며 “결국 장기금리를 낮춘 것이기 때문에 장기금리를 통해 장기투자여건을 개선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투자자의 경우 낮은 장기 조달금리로 단기에서 장기까지 다양한 캐리트레이드 수익모델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며 “FRB의 정책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위험자산 투자를 독려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과도한 불안감만 완화된다면 또 다른 유동성 랠리가 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저가 매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유망업종은 IT, 자동차, 화학, 에너지 업종”이라며 “환율의 수혜를 볼 수 있거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3분기부터는 기업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실적보다 주가는 더 하락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컨센서스 기준 기업실적은 10% 정도 하향조정돼 있는데 주가는 여기서 20% 정도 추가하락할거란 전제하에 빠져있다고 언급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기업들의 실적은 리먼사태 당시보다 나쁘지 않은데 투자자들의 심리는 그때보다 더 악화돼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상 적정 지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30배, 1870포인트로, 하반기 지수전망은 1640~1840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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