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영업이익 3200원’億 빠진 분석보고서 웃고 넘길 실수일까

입력 2011-10-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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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3분기 영업이익은 3232원으로 추정됩니다.”

시총 21위의 대기업이 3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고작 3200원뿐이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확률적으로도 셈할 수 없는 일이 증권사 분석 보고서 속에서 일어났다.

최근 A증권사 모 애널리스트가 KT&G 3분기 실적추정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 단위에 ‘억’자(字)를 빠트린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오타임이 분명해 별 다른 문제없이 넘어갔지만 담당 애널리스트는 오전 내내 전화기만을 바라보며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회사의 보고서 포멧(판형)을 그대로 차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웃지 못 할 실수도 있다. 최근 B증권 모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에 대해 ‘매수’ 보고서를 작성했다 진땀을 흘렸다. 타 기업의 ‘중립’ 보고서를 그대로 가져다 쓰다가 첫 페이지에 적힌 ‘중립’을 ‘매수’로 미처 바꾸지 못하고 보고서를 올려버린 것이다. 다행히 담당 애널리스트가 실수를 확인하고 곧바로 수정본을 재송해 이 또한 단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가끔은 분석 보고서에 담긴 작은 실수 하나가 해당 기업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LS전선’이다.

몇 년 전 C증권은 ‘LS전선: 대규모 수주 공사로 상승’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올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고서 내용은 메리츠증권 액면분할에 대한 내용이었다. 담당 애널리스트가 실수로 제목과 보고서 내용을 바꿔 올린 것이다.

리포트를 확인하지 않고 제목만 본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날 LS전선의 주가는 닷새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며 5%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담당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오타일 뿐 내용에는 전혀문제될 게 없다”라고 해명했다.

물론 애널리스트도 사람이다. 커버리지(기업분석) 기업 동향에 온 신경을 곤두서고 거의 매일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그들에게 오타가 났다고 해서 ‘회초리’를 들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LS전선때와 같이 애널리스트들의 실수가 기업에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얘기가 달라진다.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의 ‘돈’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대하지 못하다. 단 한 번의 작은 실수는 웃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거듭되는 실수는 사람의 능력까지 의심받게 한다. 개미들에게 사랑(?) 받고 싶은 애널리스트라면 좀 더 꼼꼼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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