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이하 경인운하)에 바다·하천겸용선박(R/S선박)을 띄우는 대신 기존 선박을 개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륙운하의 여건상 배를 개조해야만 띄울 수 있어 제 구실을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인 6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인운하는 폭이 좁고 교량의 높이가 낮아 우리나라에서 운항 중인 일반 화물선이나 컨테이너선은 띄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당초 유럽에서 널리 운용되는 높이가 낮으면서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부분)가 낮아 경인운하에 적합한 R/S선박을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최근까지 유럽에서 내륙운하에 운용되고 있는 R/S선박의 매물을 조사하는 등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비용문제로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대신 현재 부두 운영사인 한진해운(주)에서 일반 연근해용 7000톤급(인천·김포·평택)과 외항선용 4000톤급(김포·중국) 화물선을 개조하고 있다.
선박을 개조하는 이유에 대해 강 의원은 “운하를 횡단하는 12개 교량의 높이가 낮아 일반 선박은 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선박이 운하에 뜨기 위해서는 마스트를 접도록 개조하거나 연통(굴뚝)을 절개하는 추가 개조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안전상의 문제로 제기 했다
강 의원은 “마스트를 접어서 운항할 경우 야간 운항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의 우려가 커지는 데다, 경인운하에 선박을 띄우기 위해서는 새로 건조하거나 개조를 해야해 선박 투입 시간과 운용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개조중인 선박 중 중국행 선박은 1척 뿐인데 만에 하나 고장 수리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대체 선박이 없어 화물의 운송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경인운하에 화물을 운송할 배가 제한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경제적 타당성을 비롯해 제반 여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추진된 경인항은 선사들의 기피항만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