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취업 관문 '면접 완전정복' 다양해진 기업별 유형 미리 파악하라

입력 2011-10-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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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압박·토론·합숙·술자리 등 여러가지<br>지각 절대 피하고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

대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채용에서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면접 준비에 구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학점, 영어성적과 같은 단편적인 수치로는 지원자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특히 압박면접, 토론면접, PT면접, 술자리면접 등 다양한 면접들이 등장해 구직자들은 기업에 맞춰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영어면접, 압박면접, PT면접 등 다양한 면접 유형 분석=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1413명을 대상으로 자신 없어 피하고 싶은 면접 유형을 설문조사한 결과 무려 97.8%가 ‘있다’고 답했다.

지원하려는 기업에서 자신이 피하고 싶은 면접을 실시할 경우 32.3%는 입사지원을 포기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포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21.6%나 됐다. 실제 응답자의 40.9%는 기피하는 면접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해 탈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피하고 싶은 면접 유형으로는 ‘영어(외국어)면접’이 50.4%로 1위를 차지했고 △압박면접(14%) △토론면접(10%) △PT면접(8%) △술자리면접(6%) △질의응답면접(3.5%) △합숙면접(3.3%) △실무수행면접(2.5%) 등의 순이었다.

이렇듯 채용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은 구직자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어려운 과정을 모두 통과해 놓고 마지막 면접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나에게 어려운 면접은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며 “자신 없는 면접이라고 지레 포기하기보다는 지원하려는 기업에서 해당 면접을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고 그에 맞춰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영어면접은 면접관과 지원자가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회화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질의응답, 문장 보고 듣기, 읽기 등의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외국어 자기소개는 물론, 직무에 관련된 지식이나 사회 경제에 대한 상식 등을 물을 수도 있다. HSBC코리아,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 실시하고 있다.

압박면접은 지원자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정답이 없는 예상치 못한 질문 등을 계속 던져 지원자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면접 방식이다. 지원자들의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이나 순발력 등을 평가하며 신한은행, 한국얀센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토론면접은 여러 명의 지원자가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면접관은 지원자들의 발언이나 태도 등을 관찰하며 평가하는 방식이다. 토론 방식에는 찬반논리가 있는 주제를 놓고 각자 정해진 입장에서 의견을 교환하거나 토론을 통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식 등이 있다. 토론 주제는 주로 사회적 이슈 또는 직무와 연관된 소재를 활용한다. 포스코, GS칼텍스, 롯데, 현대하이스코, STX, 코오롱그룹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PT)면접은 주제가 주어지면 정해진 시간 동안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을 준비해 PT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 등을 통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주제는 대체로 직무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며 개인 PR을 하도록 하는 기업도 있다. 지원자의 직무능력이나 의사소통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포스코, GS칼텍스, 남양그룹, STX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합숙면접은 1박 2일 가량 합숙 과정 중 지원자를 평가하는 면접으로 개인 과제, 단체 활동과 게임, 그룹 토론, 팀별 프로젝트 수행 과정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조직 적응력 등을 평가한다. 이랜드, 대우조선해양, IBK기업은행 등이 실시하고 있다.

롤플레잉 면접이란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행동 방법 등을 보며 평가하는 방식이다. 주로 은행권이나 승무원 등 서비스직에서 해당 면접을 많이 활용한다. 면접관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역할이나 고객에게 급여통장 개설을 권유하는 상황, 고객이 난처한 요청을 할 때 등 상황별 지원자의 일 처리 능력과 대처 능력, 유연성 등을 평가한다.

술자리면접에서는 면접관과 지원자가 함께 하는 술자리를 통해 지원자의 태도 및 예절, 사회성, 리더십, 적극성 등 인성적 측면을 평가한다. 지원자의 주량보다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국순당, 현대BNG스틸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업무 현장 체험을 통해 실무를 직접 경험하며 실무적응력 등을 파악하는 실무면접, 체력면접, 스피치면접 등이 있다.

◇면접관 눈살 찌푸리게 하는 구직자 유형=면접에 임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이 여전히 많다.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유소영 커리어 이미지 연구소 대표가 ‘면접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구직자 유형’ 다섯 가지를 통해 면접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태도를 조언했다.

첫 번째는 면접에 지각하는 구직자다.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면접 시간에 늦었다면 이미 첫인상에서 감점되고 다른 경쟁자들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면접에 임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면접에 지각한다면 아무리 면접에 충실하게 대비하고 훌륭한 면접 전략을 지녔다고 해도 소용없다.

두 번째는 기업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구직자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구직자의 사전 지식은 ‘얼마나 아느냐’보다 ‘얼마나 성의와 관심이 있느냐’로 평가된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갖추었더라도 최소한의 사전지식 없이 면접장에 들어간다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지나친 자신감을 지닌 구직자다. 면접에서 당당한 모습은 면접관의 시선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지만 자칫 자신감이 지나치면 거만하게 보이거나 당돌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면접을 볼 때에는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충분히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는 답변 내용과 태도에 일관성이 없는 구직자다. 짧은 면접 시간 동안 구직자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면접관의 능력이다. 경험이 많은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앞서 질문한 내용을 교묘하게 말만 바꿔 되묻기도 하므로 면접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일관성 있는 태도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는 면접관의 말을 자르는 구직자다. 평소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높다고 평가 받는 것처럼 면접관의 질문을 잘 듣는 태도가 구직자에 대한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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