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 애플 본사·집앞 추모 행렬 잇따라

입력 2011-10-06 16:48 수정 2011-10-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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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객 “스티브는 나와 세상과 연결해준 은인”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5일(현지시간) 밤 애플 본사와 인근 그의 저택 앞에는 꽃다발과 촛불을 든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본사 인근 벤치와 잡스의 저택 앞마당 한 쪽에 꽃다발과 불을 놓고 잡스의 명복을 빌었다.

잡스의 사망소식이 발표된 지 4시간이 지난 후 쿠퍼티노 본사 앞에는 50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애플 본사 사옥을 둘러싼 인피니트 루프 한 쪽 벤치에 마련된 영정 앞에서 캐시 코비(57.여)씨는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코비씨는 자신이 가져온 아이패드에 잡스의 영정을 올려 벤치 한가운데 놓고는 아이폰을 꺼내 촛불 영상을 올려놓고 다른 추모객 50명과 함께 잡스를 추모했다.

그는 “잡스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준 은인”이라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25마일 정도 떨어진 프리몬트에서 왔다는 어니-제니퍼 부부는 “그는 세상을 변화시킨 멋진 혁명가”라면서 애도했다.

인근 린브룩고교에 다닌다는 파스 데바(17)군은 “처음 사망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나는 항상 잡스의 철학과 어록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캐시가 가져다 놓은 아이패드 영정 주변에는 이곳을 찾은 추모객들의 꽃다발이 켜켜이 쌓였으며 바닥에는 촛불이 바람에 흔들렸다.

애플 본사 주변에는 대형 방송차량 수십 대가 생방송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애플 본사 사옥은 직원들이 대부분 퇴근한데다 간간이 비까지 내려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뒤늦게 퇴근하는 애플 직원들은 추모객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으며,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도 애써 외면했다.

이곳을 지킨 추모객 20여명 중 잡스의 영정을 한동안 바라보던 50대 여성은 잡스 사망을 애도하는 코멘트를 요구하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인근 상점에서 일한다는 20대 여성은 “출퇴근할 때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이웃의 한 사람으로서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영정 앞 인도에는 ‘당신이 가져다준 아이디어에 감사한다’, ‘정말 당신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평안히 잠드소서’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주택가 한복판인데다 애플 본사처럼 위치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추모객은 많지 않았지만 밤늦도록 끊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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