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에 처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는 소식이 유로화 수요를 높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0.6% 오른 103.09엔을 기록했다.
유로·엔은 지난 4일 유로존 위기 심화에 100.76엔까지 빠지며 200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437달러로 0.7% 상승했다. 한때는 0.8%까지 뛰기도 했다.
지난 4일에는 1.3146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1월 13일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76.72엔로 0.1% 내렸다.
유로는 장 초반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경제침체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 발언으로 약세를 보였다.
트리셰 총재는 “경제가 강력한 하락 위험을 맞고 있다”면서 “현재 금융시장의 긴장과 자금 공급에 불리한 여건이 하반기 유로존의 경제성장 속도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ECB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에 위기 해소 기대가 높아지며 강세로 돌아섰다.
ECB는 은행권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추가 통화완화 조치로 ‘커버드본드(covered bond)’ 매입을 재개해 400억유로(약 63조3980억원) 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아울러 10월과 12월에 각각 시작하는 12개월과 13개월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도 가동키로 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맥코믹 통화 전략가는 “유로존 은행권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ECB의 결정에 유로화 매수세가 강화됐다”면서 “단기적으로 안도랠리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