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中, 부동산 버블에 서민 불만 ‘폭발 직전’

입력 2011-10-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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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부동산시장 붕괴 초읽기?

▲치솟는 집값과 토지압류 등 부동산 버블의 와중에서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방공호를 개조한 지하 다세대 주택의 공동 주방에서 한 남성이 요리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 부동산 버블 공포는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76%의 중국인들이 “주택 가격이 너무 높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약 38%의 응답자는 주택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8%에 불과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앤디 로스먼 중국 거시경제 부문 투자전략가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대도시 부동산 가격은 지난 6년간 연 평균 10%씩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충칭의 주택 가격은 전년보다 29%, 상하이는 26% 각각 올랐다.

비싼 집값을 낼 여력이 없는 일부 서민들은 아파트 단지나 빌딩 지하에 있는 방공호를 개조해 살면서 ‘생쥐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들 ‘생쥐족’ 대부분은 농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베이징 2000만 인구 가운데 농촌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수는 약 3분의 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생쥐족’의 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값이 오르면서 월세도 덩달아 뛰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인 홈링크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베이징의 아파트 월세는 평균 3250위안으로 전년보다 11% 올랐다.

반면 베이징 주민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말 기준 월 4201위안 정도다. 월급의 4분의 3을 월세로 고스란히 바쳐야 하는 꼴이다.

여기에 부패한 지방정부 관료들이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결탁해 토지와 주택을 압류하거나 강제철거하는 것도 개발에서 소외된 서민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쑨리핑 칭화대 교수는 지난해 중국에서 일어난 시위와 소요사태가 18만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위젠룽 교수는 중국 농촌 지역의 소요사태 중 65%는 토지 분쟁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정부 재정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서민들의 목줄을 죄는 토지압류와 주택철거 등의 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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